용주사 2

용주사 회양목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용주사 대웅보전 옆에 오래된 회양목이 있다. 너무 오래 산 탓인지 나무 줄기가 반밖에 남아있지 않고 지주에 의지해 간신히 서 있다. 나무 안은 더 이상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흰색의 보형재가 발라져 있다. 회양목이 아주 느리게 자라는 걸 고려하면 수령이 200 년은 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윗부분의 잎은 싱싱하다. 키가 2 m가 넘는 큰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자주 심는다.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해 도장을 만드는 데 쓴다. 어릴 때 고향에서는 도장나무라고 불렀다. 옛날 호패도 이 회양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용주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회양목이 있었다. 정조가 사도세자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용주사를 지을 때 심은 나무라고 한다. 그때가 1790년이니 수령이 ..

천년의나무 2010.12.15

용주사 범종

경기도 화성시 화산(華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용주사(龍珠寺)는 1790년에 정조 임금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을 이곳으로 옮긴 후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신라 말기에 세워진 괄양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용주사에는 국보 120호로 지정된 범종이 있다. 고려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종은 겉면에 새겨놓은 조각이아름답다. 특히 구름 위에서 천의(天衣)을 휘날리며 날고 있는 비천상(飛天像)은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80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인의 표정이며 잘룩한 허리선은 여전히 아름답다. 허리 부분은 육감적인 느낌마저 든다. 내 눈에만 그랬던가, 어쨌든 뛰어난 조각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종이다. 그리고 부원들과의 마지막 나들이,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사진속일상 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