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 레비는 191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났고, 1941년 토리노 대학 화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유대계였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말 파시즘에 저항하는 지하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당해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고, 제3수용소에서 노예보다 못한 나날을 보내다가 종전을 맞았다. 는 그가 아우슈비츠에서 '174517'로 지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 홀로코스트를 고발하는 작품을 여럿 읽었지만 는 그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이 책은 단순히 대학살의 현장을 증언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광기에 사로잡힐 수 있는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한다. 또한 강제수용소의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폭력으로 인간이 얼마나 타락하고 존엄성을 상실하는지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 존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