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이젠 퇴임식도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나에게도 먼 미래가 아닌 눈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의 퇴임식 풍경은 많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체 학생들 앞에서 식을 거행했는데, 이젠 조촐한 교사들만의 모임으로 변했다. 세태도 그렇고, 또 너무 학교가 크다보니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나 유대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건 교사들 사이도 마찬가지다. 교직원이 100명이 넘으니 같이 근무하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어 보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서로간에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정년퇴임식도 점차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교사로서의 보람을 찾을 수 없으니 어떤 분은 쑥스럽다며 퇴임식을 거절하시기도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나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