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말라가는 마음을 남 탓하지 마라 스스로 물주기를 게을리해놓고 서먹해진 사이를 친구 탓하지 마라 나긋한 마음을 잃은 건 누구인가 일이 안 풀리는 걸 친척 탓하지 마라 이도 저도 서툴렀던 건 나인데 초심 잃어가는 걸 생계 탓하지 마라 어차피 미약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 틀어진 모든 것을 시대 탓하지 마라 그나마 빛나는 존엄을 포기할 텐가 자기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이 바보야 - 자기 감수성 정도는 / 이바라기 노리코 늙어가면서 모든 걸 순리로 받아들이려 한다.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는 것도 적응할 수 있다. 누구 탓을 할 수 없고, 도리가 없는 일이다. 자연의 법칙을 어찌 거역할 수 있겠는가. 하나 감성이 매말라가는 걸 느낄 때는 한숨이 나온다. 삶이 마른 풀잎처럼 드라이해지는 것은 견디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