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연화봉 고원지대에서 둥근이질풀을 만났다. 분홍색의 꽃잎에 붉은 실핏줄 같은 선이 고운 둥근이질풀은 초록의 숲에서 단연 눈에 띄는 꽃이다. 이 꽃을 보면 마치 창문을 열고 환하게 웃는 새색시 같다. 이름에 '이질'이 들어간 것은 아마 옛날에는 이질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나 싶다. 둥근이질풀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여름꽃으로 쥐손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 둥근이질풀은 비슷한 모양을 한 종류들 중에서도 가장 곱고 화사하게 보이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