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3

다육이(6)

올 봄에는 베란다에 있는 다육이 중 두 분에서 꽃이 피었다. 긴 꽃대가 나오더니 하나는 작은 흰 꽃이, 다른 건 탐스런 노란 꽃이 달렸다. 흰 꽃에서는 난초 분위기가 풍긴다. 마치 말미잘이 붙어 있는 것 같다. 꽃은 작아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봄이 다가오면 다육이 화분 중 어디에서 꽃이 필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 재스민 화분에서도 순백의 바람개비 모양의 꽃이 피었다. 향기가 좋아 거실에 옮겨 놓고 재스민 향기를 즐기고 있다. 꽃 복판에 있는 옐로우홀에서 제트기류처럼 뿜어져 나오는 향 입자를 상상해 본다. 별과 달리 회전하지 않아도 꽃은 충분히 역동적이다.

꽃들의향기 2016.05.06

재스민

재스민(Jasmin)도 종류가 다양하여 200 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꽃 색깔이나 모양이 여러 가지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것에나 공통된 것은 향기가 아닐까 싶다.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재스민 향은 사랑과 에로스의 향기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프랑스 남부의 재스민 꽃밭을 본 적이 있다. 광활한 평원이 온통 재스민 꽃밭이었다. 오직 향기를 얻기 위하여 꽃을 재배한다. 농축된 향수 1 kg을 얻는데 700만 개의 꽃송이가 필요하다니까 얼마나 면적이 넓어야 할지는 불문가지다. 향기 산업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재스민 향은 향긋하며 관능적이어서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불린다. 재스민은 아무래도 꽃보다는 향기라는 말이 맞는 식물이다.

꽃들의향기 201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