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3

전교조 미워하기

전교조를 미워하는 것이 시대의 대세가 되었다. 교육을 논할 때면 먼저 전교조 욕부터 하고 본다. 마치 온갖 교육문제의 원인이 전교조에게 있는 것 같다. 중세 시대 때 마녀사냥을 통해서 욕구불만을 해소하고 체제의 모순을 감추려했던 것과 비슷하다.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현수막도 등장하고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후문이다. 전교조가 없어지면 교육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전교조를 미워하는 배경에는 교사에 대한 불신과 시기도 깔려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별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안정된 봉급을 받는 교사들이 국민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더구나 교사 노조인 전교조는 이기적 철밥통 집단으로 매도되기에 충분한 조건..

길위의단상 2008.10.02

여의도 교사대회에 다녀오다

여의도에서 전교조 창립 19주년을 기념한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서 교육을경쟁과 시장논리에 내맡기려 하고 있어이번 대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는 2 시에 시작되었고, 전국에서 모인교사는 1만여 명이 되었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앉아있는 시멘트 바닥의 열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동지들이 피곤할 텐데도 질서정연하게 열띤 호응을 하는가운데 대회는 진행되었다. 나는 미안하게도 대열에 동참하지는 못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함께 했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내내 마음은무겁고 아팠다. 그래도 노무현 정부 때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고는 다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사진속일상 2008.05.24

분회원들과의 강화도 나들이

분회원들과 함께 강화도로 나들이를 갔다. 적석사와 동검도를 둘러보고 석양을 보기 위해 장화리 해변가에 나갔다. 아쉽게도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해변가에 달려 도착했을 때는 연분홍 해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바다에는 옅은 안개가 깔려있어 해면 위 높은 곳에서 일찍 모습을 감추었다. 인적 끊긴 저녁 바닷가는 고요하고 쓸쓸했다. 넓은 갯벌로는 바닷물이 조용히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했던 마음이 공연히 미안해졌다. 사진 찍기에 몰두하다 보면 풍경이 주는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못한다. 이렇게 카메라를 놓으니 도리어 풍경이 내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만남이 즐겁듯 풍경도 그러하다. 오늘은 그 둘을 동시에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비록 세상은 팍팍하고 꿈은..

사진속일상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