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분회원들과의 강화도 나들이

샌. 2007. 5. 8. 08:32




분회원들과 함께 강화도로 나들이를 갔다. 적석사와 동검도를 둘러보고 석양을 보기 위해 장화리 해변가에 나갔다. 아쉽게도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해변가에 달려 도착했을 때는 연분홍 해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바다에는 옅은 안개가 깔려있어 해면 위 높은 곳에서 일찍 모습을 감추었다.

 

인적 끊긴 저녁 바닷가는 고요하고 쓸쓸했다. 넓은 갯벌로는 바닷물이 조용히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했던 마음이 공연히 미안해졌다. 사진 찍기에 몰두하다 보면 풍경이 주는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못한다. 이렇게 카메라를 놓으니 도리어 풍경이 내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의 만남이 즐겁듯 풍경도 그러하다. 오늘은 그 둘을 동시에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비록 세상은 팍팍하고 꿈은 자꾸 깨지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예쁜 수채화 색깔로 내 주위를 물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아름답다는 것은 저 환한 미소 뒤에 스스로 짊어져야 할 고뇌와 고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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