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樂堂 對月樓는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옛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린 이 - 독락당(獨樂堂) / 조정권 세상과는 궁합이 맞지 않고, 그렇다고 세상을 껴안을 그릇도 못되니 허물어지는 내 독락당(獨樂堂)을 다시 손봐야겠다. 저이는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도 지워버리고 비수 같은 절벽 끝에 몸을 맡겼지만, 난 작은 오솔길 하나는 남겨두어야겠다. 홀로 대월루(對月樓)에서 달 바라보며 고고한 은자 흉내 내보겠지만, 그러나 세상 저잣거리 소리를 잊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홀로 즐김'[獨樂]과 '홀로 맑음'[獨淸]의 미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길 끊어지고 찾아오는 사람 없는 쓸쓸함을 어찌 견뎌낼 것인가. 그렇다고 독락당의 의미를 축소시키지는 말자. 팍팍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