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회가 말했다. "저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엇을 말하는가?" 안회가 답했다. "저는 인의(仁義)를 잊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잘했다. 그러나 미진하다." 뒷날 안회는 다시 공자를 뵙고 말했다. "저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슨 진전인가?" 안회가 답했다. "저는 예악(禮樂)을 잊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잘했다. 그러나 미진하다." 뒷날 안회는 다시 공자를 알현해 아뢰었다. "진전이 있었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슨 진전인가?" 안회가 답했다. "저는 좌망(坐忘)에 들었습니다." 공자는 움찔하면서 말했다. "좌망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안회가 말했다. "육신을 벗어나 총명을 물리치고 형체를 떠나 지혜를 버리고 큰 통철(洞徹)함에 대동(大同)함을 일러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