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의 아쉬움을 달래려 동해시에 있는 청옥산(靑玉山)을 찾았다. 그러나 이날도 역시 무모한 도전이었다. 해발 1,404m인 청옥산을 너무 우습게 본 탓이었다. 때문에 고행의 산길이 되었다. 무릉계곡에서 오르는 청옥산이 경사가 이렇게 급할 줄은 몰랐다. 다른 산의 깔딱고개가 네 시간 내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한 번의 쉴 틈도 없이 가파른 길이 능선을 따라 계속 되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무려 여섯 시간이 걸렸다. 내려온 연칠성령 코스도 마찬가지여서 중간쯤에서부터는 다리에 통증이 찾아왔다.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못 내려가는 줄 알고 엄청 긴장했다. 나중에는 다리를 질질 끌며 하산했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상가 전등에 불이 들어오고 사위는 어둑해졌다. 올라가는 길에 딱 한 번 나타난 전망. 맞은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