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백나무 2

논어[168]

선생님 말씀하시다. "날씨가 추워져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알게 되는 거다."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 子罕 22 추사의 세한도(歲寒圖)에 인용되어서 더 유명해진 구절이다. 여기서 '백(柏)'은 원래 측백나무를 뜻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둘이 혼동되어 쓰이는데 중국 문헌에 나오는 '柏'은 측백나무로 이해하는 게 옳다고 본다. 실제로 세한도에 그려진 나무 모양새가 잣나무보다는 측백나무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어찌 됐든 고난을 겪을 때 견뎌내는 마음가짐으로 그 사람 됨됨이가 드러난다. 늘 푸른 송백의 기상을 강조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삶의나침반 2015.11.21

행단 측백나무

중국 곡부에 있는 행단(杏壇)은 '행(杏)'이라는 나무가 있는 공자 학당을 뜻한다. 이 '행(杏)'을 학자에 따라 은행나무로 보는 사람도 있고, 살구나무로 보는 사람도 있다. 어느 나무가 맞는지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현재 행단은 측백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수백 년 된 측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나무 구경에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측백나무는 예로부터 군자의 상징으로 절이나 문묘에 많이 심어왔다.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행단 주위에 측백나무를 심은 것은 이해가 된다. 군데군데 향나무도 섞여 있다. 이 측백나무 숲을 보면 '행(杏)'이 은행나무냐, 살구나무냐는 논쟁이 무색해진다.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기에는 공자가 직접 심었다는 나무도 있다. '선사수식회(先..

천년의나무 201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