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나무 3

평사리 푸조나무

하동 평사리 상평마을 최참판댁 부근에 있는 정자나무다. 수령 500년, 높이 25m, 둘레 4.5m 되는 거목이다. 금줄이 둘러 있는 걸로 봐서도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나무란 걸 알 수 있다. 매년 섣달 그믐날 자정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고 한다. 나무 옆에는 조선 영조 때 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세운 위민정(慰民亭)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그때는 정자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휴식하는 장소였을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내려다 보는 악양 들판은 산, 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양반이 아닌 소작농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을지 모르지만....

천년의나무 2016.03.24

좌수영지 푸조나무

부산 좌수영지(左水營址)에는 곰솔 외에 또 다른 천연기념물 나무가 있다. 푸조나무다. 푸조나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름부터 특이하다. 어원을 살펴보면 푸조나무를 한자로 조엽수라고 하는데 '거칠 조'자를 쓴다. 우리말 '푸'와 한자의 '조'가 합쳐져서 '푸조'라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푸'는 '풀'을 의미하거나 '가꾸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푸조라는 이름에는 거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잎이나 나무의 모양새가 전체적으로 거칠다. 푸조나무는 주로 남쪽 지방 해안가에서 자란다. 곰솔과 팽나무처럼 소금기를 잘 견디는 나무다. 우리나라에는 세 그루의 천연기념물 푸조나무가 있는데 이 좌수영지 푸조나무가 그중 하나다. 이 나무에는 서낭당 할머니의 넋이 깃들어 있어 마을의 안녕을 지켜준다고 ..

천년의나무 2013.05.25

낙안읍성 푸조나무

푸조나무는 나에게는 낯설다. 주로 남쪽 지방에서 자란다는 푸조나무는 내 주위에서는 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안읍성의 성을 따라 돌다가 동편 객사 뒤에서 만난 멋진 나무가 푸조나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반가움은 몇 배가 더 컸다. 첫 대면이기도 해서도 그랬을 것이다. 이 푸조나무는 모양이 웅장할 뿐더러 아름답기도 하다. 겨울나무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수형이 멋지기 때문이다. 진한 회색의 줄기도 미끈하게 잘 뻗었다. 같이 간 동료들도 모두들 당당하고 멋진 모습에 감탄했다. 수령은 약 300여 년 정도로 보이는데 아마 낙안성을 만들 때 기념으로 심었던 나무가 아닌가 추정된다. 낙안읍성에는 이외에도 10여 주의 고목들이 더 있다. 다들 성읍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마을의 고풍스러움을 더해주..

천년의나무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