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꽃이 온 나무에 달려 있어 처음에는 생강나무꽃인가 싶었다. 그런데 색깔이 훨씬 연했다. 알고 보니 호랑버들꽃이었다. 솔직히 호랑버들이라는 나무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천마산을 오르던 중이었다. 호랑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니 당연히 물 가까이서 자랄 것 같은데 여기는 산 중턱 비탈진 곳이다. 수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호랑버들은 호랑이를 찾으러 산으로 올라가는 버드나무인가 보다. 사연이야 어떻든 꽃은 무척이나 곱고 귀엽다. 연노란 작은 새가 나무 가득 앉아 있는 것도 같다. 호랑버들은 암수딴그루라는데 이 꽃은 수꽃으로 보인다. 노란 꽃가루로 단장한 호랑버들꽃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