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2 3

서원리 소나무

서원리 소나무는 정이품송과 7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나무를 정이품송의 부인송이라 부른다. 실제로 정이품송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꽃가루를 받아 이 나무에 수정하기도 했다니 부인이 맞기는 맞는가 보다. 생김새도 정이품송과 달리 줄기가 둘로 갈라져서 자라고 있다. 곧게 자란 모양보다는 여성을 상징하는 모양새로 어울린다. 수형은 약간 헝클어져 있긴 하지만 우산을 펼친 모양이다. 밖에서보다는 안에서 보는 게 훨씬 더 웅장해 보인다. 가지 끝이 땅에 닿을락 말락 펼쳐져 있어 포근하게도 느껴진다. 나무는 높이 15m, 줄기 둘레는 각각 3.3m, 2.9m다.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352호다.

천년의나무 2012.08.22

정이품송

1980년대만 해도 원뿔형의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하던 정이품송이었는데, 1993년 강풍과 2004년의 폭설로 나무 한 쪽이 거의 사라졌다. 아름답던 옛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그나마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게 다행이다. 워낙 높으신 지체라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덕분이리라. 이 나무에 전해오는 얘기를 안내문을 통해 다시 읽어본다. '세조는 재위 10년 음력 2월, 요양을 목적으로 온양과 청원을 거쳐 보은 속리산을 방문한다.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으로 가던 중, 길목에 있는 소나무에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輦)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고 하자 신기하게도 늘어져 있던 가지가 스스로 올라갔고, 돌아오는 길에는 갑자기 비가 와서 일행은 이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고 한다. 세조는 "올 때..

천년의나무 2012.08.22

나무여행 - 보은

어제는 보은 땅으로 나무여행을 다녀왔다. 온전히 나무만 만나기 위해서 떠났다. 계획에 들었지만 못 만난 나무가 있었고, 우연히 마주친 나무도 있었다. 지도를 보고 동선 계획을 짜지만 현장에 가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만난 나무는 다음과 같다. 풍림정사 은행나무 - 금굴리 송림 - 고승리 느티나무 - 사직리 팽나무 - 덕동리 은행나무 - 임한리 송림 - 원정리 느티나무 - 서원리 소나무 - 정이품송 - (오가리 느티나무) 사진의 나무는 보은군 마로면 원정2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사진발이 잘 받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때는 해가 쨍쨍하더니 곧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쏟아졌다. 가을장마철이다.

사진속일상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