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3 3

덕동리 은행나무

보은군 탄부면 덕동리에 있는 은행나무다. 수령은 600년 가까이 되었고, 나무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6.6m나 되는 거목이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있어 더욱 위풍당당하고 웅장하게 보인다. 완전히 노출된 지대여서 바람이 심할 텐데 나무는 긴 세월을 잘 견뎌왔다. 그동안 천 개가 넘는 태풍을 만났을 것이다. 이제 노쇠한 몸이 센 바람을 막아내기에는 점점 불가항력이 될 것 같다. 다행히 충북 지역은 일반적인 태풍의 진로에서 어긋나 있어 자연재해가 적은 편이다. 암나무여서 은행이 주렁주렁 많이 열려 있다. 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마을을 굽어보며 서 있다.

천년의나무 2012.08.23

사직리 팽나무

보은군 탄부면 사직리 마을 어귀에 있는 팽나무다. 보호수이면서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로 잘 관리되고 있다. 나무 높이는 19m, 줄기 둘레는 3.3m에 이른다. 마침 나무 아래서 쉬고 계시는 마을 어르신 한 분을 뵈었다. 안내문에는 수령이 120년으로 나와 있는데 더 되어 보인다 했더니 200년도 넘었을 거라고 하신다. 본인이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는데 70년 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크기였다며 나무 자랑에 여념이 없으시다. 그런데 10여 년 전에 고사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바닥의 시멘트를 걷어내니 다시 살아나더라고 설명하신다. 어르신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이곳 주산물이 고구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구마꽃을 보신 적이 있냐니까, 잘 피지 않는데 금년에는 보인다면서 산 쪽 밭으로 안내를 자청하신..

천년의나무 2012.08.23

풍림정사 은행나무

보은군 회인면 눌곡리에 있는 풍림정사(楓林精舍)는 박문호(朴文鎬, 1846~1918)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강당이다. 선생은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로 개화기의 혼란 속에서 과거를 단념하고 초야에 묻혀 오로지 학문의 정진과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특히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을 지어 깨인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 은행나무는 아담한 정사의 건물과 잘 어울린다. 야트막한 뒷산과 정사, 은행나무, 앞 들판이 고향에 온 듯 포근하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100년에서 200년 사이 쯤으로 보이는데, 아마 선생이 정사를 세우면서 심었을 것이다. 정사에 어울리는 나무이면서 주변 풍경과도 잘 조화를 이루는 나무다.

천년의나무 201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