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2

고불산을 넘어 집에 오다

두 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햇살이 더욱 환하다. 하늘도 푸른색을 되찾다. 이런 날은 걷기 본능이 마구마구 꿈틀댄다. 분당 야탑에 있는 치과에서 이빨 치료를 받고 고불산을 넘어 집에까지 걸었다. 탑골공원에서 산에 들어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고불산을 지나 우남아파트로 내려오는데 3시간이 걸렸다. 걷기에 좋은 산길이었지만 실수로 물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내내 갈증에 시달려야했다. 산 아래 내려와서는 기진맥진했다. 분당 메모리얼 파크 옆의 소나무 길. 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성남 지역. 지난 태풍으로 산길은 밤송이와 나뭇잎으로 덮여 있어서 어수선했다. 오늘 길은 처음 걷는 길이 대부분이었는데 타박타박 걷기에는 아주 좋았다. 영장산과 연계해서 다시 한 번 걸어봐야겠다.

사진속일상 2012.08.31

장자[217]

옛날 우임금이 홍수를 막기 위해 양쯔강과 황허를 다스려 사이와 구주를 통하게 했는데 명산이 삼백이요, 지천이 삼천이며 작은 것은 수도 없었다. 우임금은 손수 삼태기와 따비를 들고 천하의 하천을 뚫어 강하로 모이도록 했다. 정강이와 장딴지에 털이 다 닳았으며 소낙비에 목욕하고 사나운 바람에 빗질하며 만국을 안정시켰다. 위대한 성인이신 우임금도 이처럼 천하를 위해 육체노동을 하셨다. 昔者禹之湮洪水 決江河 而通四夷九洲也 名山三百支川三千 小者無數 禹親自操탁거 而九雜天下之川 비無발脛無毛 沐甚雨櫛疾風 置萬國 禹大聖也 而形勞天下也如此 - 天下 1 '천하'편은 중국 사상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은 묵가에서 노동의 정당성으로 삼기 위해 인용하는 고사다. 이에 고무되어 후세의 묵가들은 털가죽과 칡베옷을 입고 밤낮으로 ..

삶의나침반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