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쓴 '공부(工夫)'라는 단어는 이상하다. '장인 공[工]'과 '지아비 부[夫]'로 된 의미가 지금 사용하는 공부의 뜻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전통적 의미의 공부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공부와는 달랐음이 분명하다. 김영민 선생이 쓴 은 본래적 의미의 공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부란 체계와 에고이즘으로부터 어긋냄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몸부림에서 시작한다. 이걸 선생은 '몸을 끄-을-고'라는 표현으로 쓴다. 공부란 머리로 하는 지식놀이가 아니다. 생각만이 많은 사람들은 입과 펜으로 관념의 사상누각이나 이론의 만리장성을 쌓지만, 몸을 끄-을-고 나온 사람들은 온갖 지식과 이론을 담으면서 비우고, 쓰면서 지우며, 알면서 모른 체하는 과정을 통과하여 몸이 좋은 사람들로 변화해 간다. 이 과정에서 '체계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