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4 2

직포리 곰솔

금오도에 있는 직포리는 비렁길 2코스와 3코스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해송과 집이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그중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00년의 이 곰솔이 형태상으로는 제일 아름답다. 마을에는 이 곰솔 외에도 여러 그루가 직선을 따라 늘어서 있다. 심은지 오래된 큰 나무들이다. 마을을 바람과 파도로부터 지키기 위해 심었을 것이다. 이렇듯 해송은 바다와 부딪치며 서 있어야 당당하고 멋있다. 매운 바닷바람이 이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을 강인하게 하는 촉매가 되었으리라. 200년 동안 몰아친 태풍만 해도 얼마나 많았으리. 그러면서도 단단하면서 깔끔한 그 자태가 대견하다.

천년의나무 2013.10.14

함석헌 읽기(15) - 퀘이커 300년

이 책은 함석헌 선생의 번역서다. 퀘이커 운동이 시작된지 300돌을 맞으면서 퀘이커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하워드 브린턴(Howard Brinton)이 쓴 가 원저다. 퀘이커 신앙은 독특한 데가 있다. 개신교의 일파지만 어떤 면에서는 가톨릭에 더 가깝다. 챙이 넓은 모자에 수수한 검은 옷을 입고 문명을 거부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퀘이커는 예수의 복음에 가장 근접한 삶을 살지 않나 싶다.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다. 선생도 해방 후에 퀘이커를 접하고 모임에 나가면서 친우회원이 되었다. 퀘이커를 알기 위해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하기도 했다. 퀘이커가 매력적인 건 '침묵의 예배'다. 고정된 전례나 목회자가 없다.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임하심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묵상 중에 떠오른 영감을 나눈다...

읽고본느낌 201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