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2

오관리 왕버들

옛 홍주관아에는 30동이 넘는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동헌으로 쓰인 안회당(安懷堂) 등 넷밖에 안 된다. 그중의 하나가 여기 보이는 여하정(余何亭)이라는 정자다. 안회당 뒤뜰에 있는 연못 가운데 세운 것으로 관리들이 업무를 보다가 휴식을 취한 곳이다. 여하(余何)란 '나는 백성을 위해 무엇을 할까?'라는 뜻이다. 여하정 옆에는 오래된 왕버드나무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 1896년에 홍주목사 이승우가 이곳을 정비하고 여하정을 세웠다고 하니 만약 그때 심었던 나무라면 수령이 100년은 넘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 정도가 되어 보인다. 최근에 다시 복원한 정자는 옛 맛이 없어 아쉬우나, 연못과 정자, 왕버들이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풍경을 이룬다.

천년의나무 2013.11.11

오관리 느티나무

홍성군청 마당에 있다. 이곳은 홍주관아(洪州官衙)가 있던 자리로 홍주성이 둘러싸고 있다. 주위에는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산재해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이 두 그루의 나무다. 이 나무는 고려 공민왕(1358년) 때에 심었다고 하니 사실이라면 650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전해오는 전설도 많다. 고을에 액운이 낄 것 같으면 느티나무가 밤을 새워 울었고, 이때마다 관리는 서둘러 예방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역대 목민관들이 홍주에 부임하게 되면 제일 먼저 이 나무 아래에 제물을 차려 놓고 군민의 무고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는데 그 제단이 지금도 남아 있다. 아마 홍성을 대표하는 나무인 것 같다. 나무 높이는 각각 17m, 11m이고, 두 나무가 덮고 있는 길이만도 40m가 된다. 오누이처럼 다정한 모습이 보기..

천년의나무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