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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엄한 파티

'한겨레21'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다. 존엄사를 택한 한 여성의 이야기다.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화가인 베치 데이비스(41)는 3년 전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되면서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결국은 숨을 쉬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환자의 50% 가량이 3~4년 안에 세상을 떠난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스스로 존엄한 죽음을 택했다. 지인들을 초대한 이별 파티를 준비한 것이다. 마침 캘리포니아 의회는 작년에 미국에서 5번째로 의료안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의 핵심은 '삶을 끝내는 선택' 조항이다.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치명적인 병에 걸려, 남은 삶이 6개월 미만이며, 온전..

참살이의꿈 2016.09.12

논어[212]

선생님 말씀하시다. "옛 시를 삼백이나 외우는데, 정치를 맡되 사리에 어둡고, 외국에 보내 보아도 제 구실을 못하면 많이 안다고 한들 무엇에 쓴담!" 子曰誦詩三百 授之以政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 子路 5 시를 외우는 건 당시에 공부의 중요 과목이었으니 지금으로 치면 지식 전반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실무에 응용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고 공자는 말한다.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공자 학당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반면에 장자는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無用之用]'을 강조했다. 현실에서는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실제는 가장 쓸모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두 학파의 대비되는 입장을 살펴볼 수 있다.

삶의나침반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