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회원 중 J씨가 화성에 별장을 마련했다. 전원주택 단지에 있는 집으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생활하기에 적당한 집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게 로망이지만 전에 "앗 뜨거!"한 경험이 있어서 지금은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게 첫째 이유일 것이다. 이 집에서 2박3일간 머물며 바둑을 두었다. 이틀 동안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주구장창 바둑만 두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짓을 하면 지치지도 않는다. 개인당 열두 판씩 뒀는데 마지막 결과는 7승5패, 6승6패, 5승7패가 나왔다. 한 게임씩만 차이가 날 정도로 실력은 서로 박빙이다. 돌아오는 날 들린 화성방조제 앞 바다 풍경. 궁포항에서. 날이 흐리다는 핑계로 회 대신 바지락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