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날 느긋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무척 화를 잘 내고 조급하다. 나이 들면서 줄어들긴 했지만 지금도 가끔 불뚝 성질이 튀어나온다. 그중에 가장 큰 단점은 기다리질 못하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음식점엘 갔다가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고 악을 썼더니 홀 안의 손님이 다 쳐다봤다. 그러고 나서는 금방 후회한다. 아내는 부끄럽다고 질색이다. 조금만 더 참을 걸,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이다. 느긋이 기다려주지를 못하니 그런 사람과는 꼭 마찰이 생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을 잃었다. 아마 상대편에서는 뭐 저런 소갈머리가 있나, 하고 욕을 했을 것이다. 남에게 시간 지키기를 요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