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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코스모스

올림픽공원의 코스모스 화원이 환하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의 한쪽 사면에는 코스모스가, 반대쪽 사면에는 풍접초가 활짝 폈다. 이곳 코스모스는 가을에 흔히 보는 코스모스와 종류가 살짝 다르다. 노란색의 노랑코스모스(Yellow Cosmos)와 분홍색의 센세이션 코스모스(Sensation Cosmos)다. 개량 품종으로 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청초한 느낌보다는 원색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종류다. 이곳은 도심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색다른 눈요기를 할 수 있는 장소다.

꽃들의향기 2016.09.25

육탁 / 배한봉

새벽 어시장 어선에서 막 쏟아낸 고기들이 파닥파닥 바닥을 치고 있다 육탁(肉鐸) 같다 더 이상 칠 것 없어도 결코 치고 싶지 않은 생의 바닥 생애에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나도 한때 바닥을 친 뒤 바닥보다 더 깊고 어둔 바닥을 만난 적이 있다 육탁을 치는 힘으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바닥 치면서 알았다 도다리 광어 우럭들도 바다가 다 제 세상이었던 때 있었을 것이다 내가 무덤 속 같은 검은 비닐봉지의 입을 열자 고기 눈 속으로 어판장 알전구 빛이 심해처럼 캄캄하게 스며들었다 아직도 바다 냄새 싱싱한, 공포 앞에서도 아니 죽어서도 닫을 수 없는 작고 둥근 창문 늘 열려 있어서 눈물 고일 시간도 없었으리라 고이지 못한 그 시간들이 염분을 풀어 바닷물을 저토록 짜게 만들었으리라 누군가를 오래 기다..

시읽는기쁨 201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