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길 걷기 세 번째면서 마지막 구간이다. 창의문에서부터 숙정문과 혜화문을 지나 흥인지문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용두회원 여섯 명이 함께 했다. 아침에 소나기가 지나가고 청명한 초여름 날씨가 열렸다. 창의문에서 출입증을 교부 받아 성곽길을 오른다. 30분 가까이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 정상. 이곳에는 DMZ 같은 철조망이 아직 남아 있다. 1968년 무장공비가 침투한 1.21 사태 이후 만들어진 것이다. 그 뒤로 49년이나 지났다. 이젠 철거해도 괜찮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양 도성의 북대문인 숙정문. 여기 조금 지나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시내에 들어서면 훼손된 성곽이 보인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다. 혜화문. 옛날 이 부근에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