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혼자 있고 싶다. 나만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더 혼자 있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귀찮다. 한둘 정도 잠깐 만나는 일이야 괜찮지만 여럿이 모이면 너무 피곤하다. 나는 천성적으로 고독한 동굴인인가 보다. 혼자서 빈둥거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 산에 갈 때도 주로 혼자다. 이유는 없다. 혼자 걷는 게 편하고 좋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다. 심지어는 손주가 찾아와도 빨리 돌아갔으면 싶다. 물론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한다. 혼자 지낸다고 외로운 건 아니다. 혼자 있는 데 재미를 붙이면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한 고독은 쓸쓸하지 않다. 내적으로 충일한 고독이 있고, 즐거운 고독도 있다. 나는 고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