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두 발로 찍는다는 말이 있다. 많이 움직여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 부지런한 사람에게 멋진 장면을 찍을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법이다. 당연한 말이다. 글도 두 발로 쓴다고 한다. 현장을 찾아가는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걸을 때 헝클어진 생각의 실마리가 풀리기 때문이다. 글이 안 써져 답답할 때 산책을 나가면 저절로 머리가 정리되고 환해진다. 뇌세포가 발바닥에도 있는 것 같다. 허리가 삐끗해서 열흘 넘게 고생을 하고 있다. 안 가던 찜질방에 가서 소금 찜질을 하고 물 샤워도 받아보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움직이는 것보다는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하다. 그러니 집에서는 주로 침대에서 지낸다. 회복 속도가 아주 느리다.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 집 옆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나갔다. 옆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