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친다. 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시멘트 열기로 더 고생이 심하다. 다행히 이곳은 서울보다 3~4도가 낮다. 낮에는 에어컨을 틀지만, 밤이 되면 창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도 덥고 짜증 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여름은 싫다. 내가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몸이 여름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부터 과민성대장증상으로 고생했다. 지금도 배와 냉기는 상극이다. 배에 찬 기운이 닿으면 바로 속이 싸늘해지면서 설사가 난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 여름 차 안에서는 배에다 방석을 대고 있어야 한다. 어떨 때는 선풍기 바람에도 신호가 온다. 여름이라도 시원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팥빙수를 좋아하지만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