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관악산과 삼성산을 종주하다

샌. 2009. 3. 27. 19:27



관악산과 삼성산을 종주했다. 과천향교를 들머리로 해서 능선길을 따라 연주암으로 올랐다. 산길은 한가했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그러나 바람은 세고 찼다. 연주암에 이르니 마침 점심 시간이라 절에서 주는 식사 공양을 감사히 받았다. 연주암 점심 신세를 처음 진 것이 20 년 전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음식을 대접해 주는 사찰의 정성이 대단하다.

 

정상에서부터는 팔봉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까지 내려갔다. 내가 아는 한 여기는 관악산에서 가장 멋진 길이다. 여덟 개의 암봉을 거치는 길인데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 틈을 뚫고 사는 멋진 소나무들도 많다. 이 바위는 왕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말 왕관 같이 보인다.

 



무너미고개에서 다시 삼성산으로 올랐다. 고도로 치면 600여 m까지 오른 후 200 m 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455 m 까지 오르는 것이다. 몸은 어디라도 오를 듯 가볍고 가뿐했다.

 

삼막사에 일부러 들렀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남근석과 여근석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찾지를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나는 사람도 드물었고 여자에게는 물어보기가 난감했다.

 

하산길은 염불사를 거쳐 안양예술공원으로 잡았다. 염불사에서는 오래된 보리수나무를 만났다. 김밥을 먹는데 절에 사는고양이가 다가와 몸을 부비며 같이 먹자고 한다. 고양이는 김밥 안의 고기를 용케도 골라 먹는다. 예전의 안양유원지가 지금은 안양예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분위기도 일신되었다. 이런 변화는 바람직한 것 같다.

 

오랜만에 긴 홀로 산행을 했다.

 

- 산행 경로 ; (과천역) - 능선길 - 연주암 - 팔봉능선 - 무너미고개 - 삼성산 - 삼막사 - 염불사 - 안양예술공원 - (관악역)

- 산행 시간 ; 6 시간(10:00 -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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