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于憂患 死于安樂', 어느 음식점 벽에 걸린 액자에서 이 글귀를 보았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주인장의 좌우명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환이 우리를 살리고, 안락이 우리를 죽인다', 음미할수록 나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는 내용이다.
편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늘 안락하기를 바라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삶이란 그렇지 않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안락을 바랄수록 우환이 반드시 따르는 법이다. 안락과 우환은 파도가 밀려오듯 교대로 찾아온다. 그래서 옛사람은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다. 인생살이에서 어쩔 수 없는 게 우환이라면, 우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안락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우환을 긍정적으로 맞으며 극복해 나가는 데 인간 정신의 위대함이 있다. 우환과 고통을 긍정함이 삶을 긍정하는 것이다. 니체도 말했다. "하늘에 이르는 환호를 배우기 위해서는 죽음에 이르는 비애를 각오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은 사람을 분발하게 하지만, 안락한 환경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동물에게도 가까이 천적이 있으면 강하고 날랜 기질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위기와 고난이 새로운 기회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우환을 두려워 말자. <중용>에도 '환란에 처하면 환란에 합당하게 행하라[素患難 行乎患難]'라는 말이 나온다. 군자는 안락과 우환 중 어느 하나를 굳이 택하지 않는다. 안락에 처하면 안락에 맞게 살고, 환란에 처하면 또 그것에 맞게 산다. 어느 것은 배척하고, 어느 것은 환영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은 <맹자> 고자장(告子章)에 나오는 글이다. 옛 선비들은 이 글을 마음에 새기며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더욱 단련하고 수신하는 계기로 삼았을 것이다. 그들은 하늘을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았다. 하늘은 아끼는 사람을 고난으로 다스리고 기른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根骨
餓其體膚
窮乏其身行
拂亂其所爲
是故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그 이유는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며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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