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이 대단하다. 한겨울인데도 연신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올겨울은 화분에 별로 관심을 주지 못하고 그냥 베란다에 방치해 놓았는데 제라늄만은 쉼 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 난방을 위해 유리창에 뽁뽁이를 해 놓아 꽃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제라늄은 주인이 보건 말건 상관없이 자신의 색깔을 지켜낸다.
제라늄은 아프리카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로 알고 있다. 품종 개량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겨울에 오히려 더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찬 바람이 불면 움츠러들고 의기소침해지는 나는 제라늄을 보며 반성한다. 어떤 여건에서도 당당하게 살아야 하리라. 내 색깔을 지켜나가야 하리라. 고맙다, 제라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