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제나라에서 '소(韶)의 곡'을 듣는 동안 석 달 동안 고기 맛조차 잊고 말씀하시다. "나는 모르는 사이에 이처럼 즐거움에 취하고 말았다."
子在齊 聞韶 三月 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 至於斯也
- 述而 12
소(韶)는 순 임금 시대의 음악이다. 얼마나 즐거움에 취했으면 석 달 동안 고기 맛조차 잊을 정도가 되었을까. 하루 이틀 정도야 입맛을 잃을 수 있지만 석 달이라니, 이를 보면 공자는 대단한 예술가이자 로맨티스트였던 것 샅다. 공자왈 맹자왈 하는 고리타분한 유교적 스승상은 실제 공자와 맞지 않는 이미지다. 감성적이고 자유분방한 공자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건 유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