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올림픽공원 작약

샌. 2011. 5. 29. 21:16

 

모란이 지고나면 작약이 핀다. 작약은 5월의 꽃으로 동양의 장미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모란보다는 작약이 좋다. 서로 닮은 두 꽃에 대해 모란은 남성에 작약은 여성에 비유하기도 한다.

 

친지 결혼식으로 서울에 간 길에 올림픽공원에 들렀다. 예전에 공원 옆에 직장이 있었을 때는 걸으며 자전거 타며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곳이다. 옛 추억에 젖어 한 바퀴돌다가 만개한 작약 꽃밭을 만났다. 5월의 따가운 햇살 아래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작약은 모란에 비해 저평가된 느낌이 있다. 모란을 노래한 시가는 많지만 작약은 그렇지 못하다. 예로부터 화중왕(花中王)이라고 하면 모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면에서는 작약이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수많은 개량 품종들이 나왔으니 한 마디로 뭐라 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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