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정선과 영월로 1박2일의 단풍 여행을 다녀왔다. 단풍만으로는 결과가 시원찮았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시기가 늦어져서 두 지역 단풍은 아직 절정이 되지 못했다. 된다 한들 색감이 예년처럼 곱지 않을 것 같다.
제일 먼저 정선의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랐다. 눈에 그렸던 울긋불긋 산하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래전 아내의 추억이 어린 정선성당에 들렀다.
점심은 정선읍내에 있는 군언송어횟집에서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했다. 반찬으로 나온 번데기에 제일 먼저 젓가락이 갔다.
오후에는 동강을 따라가는 드라이브였다. 할미꽃마을에 정차하여 마을 뒤편의 조용한 산길을 걸었다.
가수분교와 미리내폭포(와인잔폭포)를 지나고,
문치재 정상에서 사행의 도로를 보고, 후진하다가 가드레일 모서리와 격한 키스를 하는 바람에 범퍼가 찢어졌다.
화암약수에서 약수 한 잔 하고, 약수는 철분이 함유된 톡 쏘는 맛이 특이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화암약수 주변의 단풍이 제일 나았다.
정선 소금강전망대의 경치는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웅장함이 있었다. 이곳이 정선바위솔 자생지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영월로 이동하여 서부시장에서 닭강정을 사 가지고 숙소인 동강리조트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아침은 햇반과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고씨동굴로 가는 길에 수변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처음 들어가 본 고씨동굴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600m 정도의 내부를 왕복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우리 둘이 동굴에 있는 시간 동안 관람객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오전 11시 30분쯤 입장했는데 이렇게 찾는 사람이 없는 게 신기했다.
동굴 주변의 가을 억새밭.
장릉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인근에 있는 보덕사(報德寺)를 거닐었다.
보덕사에는 1882년에 만들어진 해우소가 있다. 천정에는 상량문이 있고, 남녀가 좌우로 분리된 구조인데 밑에는 낙엽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아 분뇨가 자연분해되도록 만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요선정에 들렀다. 예전 이곳은 암자터였다고 한다. 마애여래좌상과 불탑이 남아 있다.
요선정 앞 주천강에는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둥글게 패인 돌개바위가 있다.
강원도의 정선과 영월 지역을 둘러본 가을 여행이었다. 밖에서 묵으며 아내와 함께 나간 여행이라는데 만족해야겠다. 둘이서 "나이는 못 속이겠구나!"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만큼 쉽게 피곤해졌다. 과거를 돌아보면 많이 쇠약했으나, 미래와 비교하면 그래도 지금이 가장 젊은 때가 아닌가.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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