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회에서 두 번째 한양도성길 걷기다. 전체 18km를 우리 수준에 맞게 세 구간으로 나누어 걷는다. 이번에는 숭례문부터 창의문까지 인왕산을 지나는 길이다.
도성을 따라 4대문이 있다. 4대문의 본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발견했다. 우리 역사에 너무 무지한 게 부끄러웠다. 동 - 흥인지문(興仁之門), 서 - 돈의문(敦義門), 남 - 숭례문(崇禮門), 북 - 숙정문(肅靖門)이다. 이중에 현재 소실된 상태로 볼 수 없는 것이 돈의문이다. 일제 때 전차길을 내면서 해체했다고 한다. 이번에 걸으면서 보니 '돈의문 터'라는 안내와 함께 가림막이 설치된 걸 보니 다시 복원하려는 것 같다.
11시 가까이 되어 남대문에서 출발했다.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색다른 덕수궁 주변을 지났다.
도심 성곽은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군데군데 이렇게 복원하는 곳도 있다.
여섯 명이 함께 했다. 쉬엄쉬엄 5km를 걷는데 세 시간이 걸렸다. 20대 팔팔할 때 만났는데 어느덧 노년에 접어들었다. 경노우대증이 나온 친구도 있다. 이젠 인왕산 오르는 것도 힘겨워한다. 얼마쯤 이렇게 걸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하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모르겠다. 친구나 옛 동료를 만났을 때 세월이 이만큼 흘렀구나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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