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우리 동네에도 찾아온 봄

샌. 2021. 3. 14. 13:40

멀리서 전해오는 꽃소식만 들었는데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봄이 찾아왔다. 여기는 서울보다 위도가 낮지만 기온은 이삼 도 정도 낮은 지역이다. 봄이 늦게 찾아온다.

 

며칠 만에 밖에 나섰더니 집 주변은 꽃들로 환하다. 언제 이렇게 폭발하듯 나타났는지 신기하다. 봄까치꽃, 제비꽃, 산수유, 매화, 민들레를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만났다.

 

본명은 개불알풀인데 봄까치꽃으로 많이 부른다. 정확한 이름은 큰개불알풀.

 

봄까치꽃의 원래 이름은 개불알풀이다. 이름이 민망하다고 봄까치꽃으로 부른다. 전해지는 이름에는 나름의 이유와 정서가 녹아 있는데 쉽게 바꾸는 데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불알풀은 일본명을 직역한 것이라 변경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자

꾀꼬리도 산에서 노래 부르네

 

- 봄맞이 / 김태오

 

 

엄마 엄마 이리 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뿅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엄마 엄마 요기 좀 바라보셔요

노랑나비 호랑나비 춤추는 곳에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났어요

민들레 예쁜 꽃이 피어났어요

 

- 봄 / 오수경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너머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은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 고향 땅 / 윤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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