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대상포진으로 시달리다 보니 심신이 지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멀리 있는 사람한테서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위마저 말썽을 부리고 있네요. 이래저래 힘든 5월입니다.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답답한 처지를 잊기 위해서는 바둑이 제일입니다. 바둑을 두면 저절로 몰입이 되고 그동안은 만사를 잊습니다. 내 바둑 상대는 컴퓨터 안에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사람 대국자는 피곤해서 사람과의 온라인 대국은 기피하지요. 얼굴이 안 보인다고 그러는지 바둑 예절이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또한 너무 승부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싫고요. 여러 AI 바둑 프로그램 중에서 요사이 내 파트너는 인간 기보로 학습한 릴라제로입니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수준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내가 두세 점은 깔아야 해요. 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