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누르자 전등 켜져 밝다 수도에서 더운물 찬물 잘 나온다 냉장고에 일용할 음식의 한 가족 살고 작동 즉시 전율 휘감는 음악 한 그루 나무에도 공생하는 새와 곤충들 있어 저들 숨쉬는 허파와 그 심장 피주머니 숙연하다 그람자 한 필 드리우는 구름과 지척에 일렁이는 바람 손님들 이즈음 왜 이런지 몰라 사는 일 각별히 소중한지 몰라 모든 사람 누군가를 사랑하는 힘으로 준령 오르고 있으리 눈물 말리며 걸으리 그러한 이 세상 참 잘 생겼다고 왜 문득 가슴 움켜잡는지 몰라 - 일상의 행복 / 김남조 아침에 텃밭에 나가 고랑을 정리할 때 까맣게 생긴 곤충 한 마리가 뽑힌 풀 사이로 기어가고 있었다.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찮게 보이는 미물이어서일까, 살아가려는 생명의 움직임이 더욱 애잔하면서 숙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