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꼼짝 않는 사람이 어쩐 일이람." 아내가 반색하며 같이 나가겠다고 했다. 아침 하늘이 좋아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싶다고 했더니 아내가 보인 반응이었다. 뜻하지 않게 연이틀 바깥출입을 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복숭아 과수원이 많다. 수확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복숭아를 쌌던 봉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멀리서 보면 노란 손수건을 걸어 놓은 것 같다.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이 담긴 'Going Home'의 사연이 바로 노란 손수건이다. 보기 흉할 수 있는 비닐봉지가 간절한 표징으로 변했다. 사연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누굴 기다리는 간절함일까 과수원 가득 걸어놓은 노란 손수건" 동네 걷기에는 여러 코스가 있다. 오늘은 뒷산을 넘어 중대동으로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