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여 여섯 나라는 합종하여 힘을 합치게 되었다. 소진은 합종 맹약의 우두머리가 되고 아울러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하였다. 소진은 북쪽으로 조나라 왕에게 일의 경과를 보고하러 가는 길에 낙양을 지나게 되었다. 기마와 짐을 실은 수레를 비롯하여 제후들마다 사자를 보내 주어 전송하는 자가 매우 많아 왕의 행차에 견줄 만하였다. 주나라 현왕(顯王)은 이런 소문을 듣고 두려워 길을 쓸도록 하고 교외까지 사람을 보내 위로하게 하였다. 소진의 형제와 아내와 형수가 곁눈으로 볼 뿐 감히 고개를 들어 보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식사를 하였다. 소진이 웃으면서 그의 형수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전에는 오만하더니 지금은 공손합니까?" 형수는 몸을 굽혀 기어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사죄하며 말했다. "도련님의 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