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에 가슴이 젖어드는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젊었을 때는 사랑 타령이나 눈물만 징징대는 노래라며 고리타분해 했는데 이젠 옛날 노랫가락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특히 소주 몇 잔이라도 걸친 날에는 그 속 분위기에 푹 젖어버린다. 어제 가요무대의 주제는 '1960년 4월 16일'이었다. 47년 전의 이 날은 사회자의 설명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다고 한다. 창경원은 벚꽃 구경을 나온 인파로 넘쳤고, 경복궁도 일주일간 무료 개방했다고 전한다. 당시 서울 인구가 150만 정도, 시국은 3.15 부정선거와 곧 이은 4.19로 어수선했음에 분명하다. 당시에 유행했던 유행가를 소개하며 중간중간에 섞이는 옛 이야기가 향수를 자극했다. 1960년이라면 내가 국민학교 2학년이었을 때였다. 산발적으로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