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은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해발 575m의 풍광 좋은 산이다. 청풍호를 옆에 끼고 금수산과 옥순봉 사이에 있다. 멀리서는 그저 평범한 산으로 보이지만 직접 올라보면 주변 조망이 훌륭하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도 자주 만난다. 오래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산이다. 오랜만에 트레커에 합류하여 가은산에 올랐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는 습도 높고 무더운 날이었다. 다행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연신 흐르는 땀을 식혀 주었다. 산행 들머리는 옥순대교, 날머리는 상천리였다. 비가 오지 않아 청풍호가 바싹 말랐다. 이곳 사람 말로는 수위가 이렇게 낮아진 건 처음 본다고 했다. 옥순대교 아래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줄었다. 가은산 능선에서 보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다. 시야가 뿌연 게 오히려 신비한 느낌을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