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취 3

올림픽공원 벌개미취

30분 정도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모임에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공원에 핀 꽃을 느긋하게 살펴 볼 여유는 없었다. 지나는 길에 잠깐 눈맞춤을 한 벌개미취다. 아침에 내린 비의 흔적이 아직 꽃잎에 남아 있었다. 벌개미취를 보니 가을이 한 발짝 더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벌개미취는 가을이 왔음을, 구절초는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준다. 올가을은 고운 보라색 벌개미취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맞는다. 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있는 그대로 너 또한 아름답다고 여린 벌개미취가 가만히 내 귀에 속삭여주는 말을 들었다.

꽃들의향기 2024.09.02

벌개미취

벌개미취는 들국화 종류 중 제일 먼저 가을 소식을 알려주는 꽃이다. 지금 한국자생식물원에는 넓은 벌판에 벌개미취가 만발해 있다. 이름의 '벌'은 벌판에 핀다는 뜻이다. 벌개미취는 낱개의 꽃보다 군락을 이루고 있을 때 돋보인다. 요사이는 벌개미취를 많이 심어서 가을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식물이다. 그런데 벌개미취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학명이 'Aster koraiensis'로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Aster'는 '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별개미취'라고 불러도 무난할 것 같다. 가을이면 들판에서 수수하게 피어나는 꽃, 벌개미취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녹아 있다. 또한 우리의 고유종이라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2.09.09

개미취

벌개미취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개미취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잘 모르고 지나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개미취와 벌개미취를 제대로 구분할 눈이 아직은 없으니 옆에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그게 그것 같아서 늘 헷갈린다. 굳이 꽃이름을 정확하게 구별해야 꽃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변명을 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사랑한다는 것은 궁금해 하는 것이고, 가까이 있고 싶고, 이름을 불러보고 싶은 것이다. 개미취를 사랑한다는 것은 뭇 꽃들 사이에서 개미취를 정확히 구별해 내는 능력과도 관계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개미취의 특징은 키다리라는 것이다. 사람 키보다도 더크게 자란다. 보라색이 많지만 이것처럼 흰색을 띄는 것도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데에..

꽃들의향기 2007.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