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나간 길에 얼마 전에 개장한 광화문광장에 가 보았다. 차로를 줄이고 광장을 만든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여럿 느껴졌다. 그중의 하나가 거대한 규모의 '플라워 카펫'(Flower Carpet)이었다. 플라워 카펫은 22만여 송이의 생화가 심어진 가로 17.5 m,세로 162 m의 꽃밭이다. 볼거리로는 화려하지만 이것 때문에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은 단지 구경꾼으로만 머물게 된다. 이것이 개장 기념 일회용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면 광장으로서의 기능은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광장이란 사람들이 자유롭고 만나고 토론하고 쉬기도 하며 문화 행사를 여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광장은 사람이 중심이여야지 객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굳이 거대한 꽃밭 구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