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돌기로 내려온 지판은 오래전 문경암층 방향 틀어 바람소리 물소리 이곳 음질 되어 영일만 자락까지 퍼져있었다 어메요 주께지 마소 나는 가니더 미친년 주것다 카고 이자뿌소 부푼 배를 안고 부풀게 한 사내 따라 철없는 딸은 손사래치며 떠나는데 아이고 저 문디 우째 살라 카노 아이고 저 문디 우째 살키고 인연의 삼배끈 황토길 놓으며 어메는 목젖 세하게 타고 있었다 호박꽃 벌들 유난스런 유월 느닷없이 남의 살 제 몸에 들어와 노을빛 먹구름 아득히 헤맨 딸에게 어메는 연신 눈물 훔치며 맨살 드러낸 산허리 흙더미 내리듯이 마른 갈대소리 갈대가 받듯이 토담에 바랜 정 골짜기에 쌓을 수밖에 없는데 세월 흘러도 신생대 암층 고생대 지층이 받쳐왔듯이 풍화된 마음 먼 훗날 만나게 되면 아이고 이 문디 우째 안죽고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