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가톨릭회에서 사무실로 작은 국화 화분을 보내왔다. 가을이 함빡 다가왔다. 운동장에서는 직원들 운동 시합이 한창이다. 까르르르... 맑은 웃음소리가 시월의 하늘로 날아간다. 모처럼 여유롭고 따스한 가을 오후다.... 철새 돌아오는 때를 알아 누가 하늘 대문을 열어 놓았나 태풍에 허리를 다친 풀잎들은 시든 채 오솔길을 걷고 황홀했던 구름의 흰 궁전도 하나 둘 스러져 간 강변 시월 하늘 눈이 시리도록 너무 높고 맑고 푸르러 어디에 하늘 한 만 평쯤 장만할 수 있을지 주민등록증하고 인감도장을 챙겨 들고 나가봐야겠다 - 시월 하늘 / 김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