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스해지는 산문 모음집이다. 시인, 소설가에서부터 농민까지 서른아홉 분의 주옥같은 글이 실려 있다. 어릴 적 추억, 고향과 가족, 생활 현장, 불의에 대한 저항 등 다양한 소재로 편집되어 있다. 삶의 향기가 나는 훈훈한 글들이다. 책에는 가슴 아린 내용도 많지만 결국은 흐뭇한 미소가 일게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 사이의 정(精)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가치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책의 제목인 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글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김선주 씨가 쓴 '자장면과 삼판주'다. 다른 글보다 뛰어나다기보다 작가가 그리는 노년의 꿈이 나의 꿈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허영인지 모르지만 - 외롭고, 쓸쓸히, 고상하게 -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