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 아부지 요즘 첩이 생겼다 첩에 홀린 아버지 새벽이슬 밟는다 전철 두 번 갈아타고 30분을 걸어 만난 첩 연초록 치마 들춘다 - 히따야 요게 하는 재미! 주책이지! 침까지 흘린다 가족 소풍날, 아버지 상추 첩- 첩- 겹쳐 건넨다 아비 애첩은 손이 크고 인심도 푸져서 열 네 식구 배불리 먹이고도 성에 안 차 상추 한 보따리씩 안겨준다 - 요즘 느 아부지 팔자에 없는 첩 덕택으로 어깨에 힘 쫌 주니라 - 하모, 내 이래 뵈도 동네 삼아웃 쌈싸무기를 책임지고 있는 싸나이라! 그라니 어깨에 힘 안 주고 배기겠나! 봐라 상추가 얼매나 싱싱한지 펄펄 날라가라칸다 희안하지? 늙은 아비 혼을 빼먹어도 본처는 시샘이 안 나 첩 이름은 한고랑 변두리 주말농장 밭 한 고랑 - 애첩 한고랑 / 김진완 내일이 경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