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금산 2

요광리 은행나무

거인의 당당한 풍모에 압도되는 천연기념물 84호인 요광리 은행나무다. 줄기 둘레가 13m에 달하고, 수령은 1천 년이 넘는다. 원 줄기는 속이 썩어 시멘트로 채웠고, 더 이상 썩지 않도록 통기망을 설치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지치기를 해서인지 새로 이발을 한 것처럼 산뜻하다. 이 나무가 얼마나 컸던지 부러진 가지로 밥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영험한 나무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중에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 두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또 나라에 나쁜 일이 생기면 나무가 소리를 내어 알려주고, 마을에 전염병이 돌더라도 사흘 간격으로 나무에 제를 지내면 화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흗날이 되면 주민들은 나무 아래서 향목제를..

천년의나무 2020.10.23

보석사 은행나무

수령이 1,100년 가까이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다. 886년, 보석사(寶石寺)가 창건될 때 조구대사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나온 금으로 불상을 만들고 세운 절이 보석사다. 조구대사와 다섯 제자는 절을 창건한 기념으로 각각 한 그루씩 은행나무를 절 앞에 심었다고 한다. 여섯 그루의 은행나무는 한데 합쳐져 자라 지금과 같은 거목이 되었다. 그러나 가운데 줄기는 굉장히 오래된 게 확인되지만 주변의 줄기는 나이 차가 있어 보인다. 아마 뒤에 새로 돋아난 줄기가 아닌가 싶다. 이 은행나무의 키는 40m, 줄기 둘레는 10.4m로 용문사 은행나무에 비견된다. 뿌리는 100여 평에 걸쳐 땅 속에 퍼져 있다고 한다. 금산의 자랑거리이며 천연기념물 3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년의나무 201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