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요광리 은행나무

샌. 2020. 10. 23. 14:21

거인의 당당한 풍모에 압도되는 천연기념물 84호인 요광리 은행나무다. 줄기 둘레가 13m에 달하고, 수령은 1천 년이 넘는다. 원 줄기는 속이 썩어 시멘트로 채웠고, 더 이상 썩지 않도록 통기망을 설치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지치기를 해서인지 새로 이발을 한 것처럼 산뜻하다.

이 나무가 얼마나 컸던지 부러진 가지로 밥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영험한 나무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머리가 둔한 아이를 밤중에 나무 밑에 한 시간쯤 세워 두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 또 나라에 나쁜 일이 생기면 나무가 소리를 내어 알려주고, 마을에 전염병이 돌더라도 사흘 간격으로 나무에 제를 지내면 화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흗날이 되면 주민들은 나무 아래서 향목제를 지낸다. 나무 옆에는 '행정헌'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조상의 삶과 함께 해 왔기에 문화적으로 가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 또한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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